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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00

당신이 몰랐던 제약회사 입사의 비밀 (2) - 외국계 편

오늘은 

 

제약 회사에서 의사를 영입하는 이유 (Part 2. 외국계편)

를 말씀 드리고자 해요. 

 

H-Link로 오는 문의 중 대부분이 외국계 제약회사로의 입사를 목표로 하는 선생님들의 상담 요청이에요. 

 

이유를 여쭤보면 '일이 어렵지 않고, 연봉은 높은 편이다' 라고 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출처: SBS

 

 

정말 외국계 제약회사는 그런 곳일까요? 

 

예상하셨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왜 그런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약 업계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를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의 황금기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계 제약회사들이 1년에 열 개 가까운 신약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고, 이 작업을 위해서 영업 사원을 대거 영입하였습니다.

각종 심포지움이나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하였고, 외국계 제약회사 사장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Top talent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도 했었죠.

 

제약회사 직원들이 인센티브 받아서 차 사고, 조기 퇴직금 받아서 건물을 사던 때가 있었는데...(옛날 이야기 주의)

 

하.지.만!!

 

한국에서 약가를 받는 제도가 복잡해지기 시작하고, 한국의 약가를 주변 국가에서 참조하기 시작 하면서 외국계 제약회사의 수난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1% 가 되지 않는 영업 규모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국에서 약가를 낮게 받게 되면, 한국에서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APAC(Asia Pacific) 국가들의 약가책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 신약 런칭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케이스도 존재합니다.-

 

또한, 글로벌 차원에서 내분비 혹은 순환기 등 만성질환 치료제에 투자가 줄어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외국계 제약회사가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 영역에 집중하고 있고, 기전 또한 면역제제가 주를 이루는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 현재 제약 시장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의사를 영입하는 이유

 

는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 '연구개발' 과 '영업전략' 업무를 위한 인력 영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연구개발' 인력 영입은 항암제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경우 종양내과 전문의 혹은 항암제에 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최근의 외국계 제약회사의 MD 채용 흐름을 보면, 의학대학에서의 세부전공의 유관성을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큰 병원에서 수련을 한 사람이기를 희망합니다. 임상시험을 진행 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MD는 본사의 연구개발팀과 직접 소통을 하여 신약의 연구 방향을 파악하고, 국내에서 신약 개발 임상을 하는 병원의 연구자들과 소통을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리에는 현실적으로 신입으로 입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봐야 합니다. 

 

두번째, '영업전략' 인력 영입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의 장점을 부각 시켜 처방을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신약이 아닌 경우는 본사에서 더 이상 임상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반면 유사한 복제약들은 끊임 없이 등장하여 오리지널 약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영업전략'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제품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제품을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어떤 점을 추가로 전달하면 좋을지 연구합니다. 이 때,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경우는 서울 지역의 주요 센터 보다는 경기권 혹은 의원급에서 주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주요센터의 의료진보다는 의학정보에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병원에 있는 의료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역할을 요구하는 포지션의 경우, 신입 의사로 입사 가능합니다. 

 

출처: 오늘의 짤방

 

정리하자면,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업무를 시작 하는 것은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다. 국내의 제약회사들보다 훨씬 빨리 신약개발을 시작했고, 의사들에게 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여 의약품을 판매했던 회사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런칭하는 신약이 많지 않고, 항암제나 희귀질환 등 제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신입에게 해당 업무를 맡기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특허만료 의약품을 다루는 업무로 시작하여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업무로 경력 전환 하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입사 시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특허만료 의약품을 담당하여 매출을 촉진하는 영업전략 역할'이 요구 되는 자리에 ‘신약의 연구 방향을 파악하여 임상 연구자와 소통' 하는 역할로 인식하고 입사를 했다가는 금방 퇴사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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