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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제약회사 입사의 비밀 (1) - 국내사 편

'11년'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유급하지 않고 전문의 자격을 따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쉼없이 달려도 최소 31세가 되는 셈입니다. 남자 의사의 경우 군대 복무기간이 3년 2개월. 약 15년이라는 기간을 의사가 되기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딴짓'을 계획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문의 하는 '제약회사로 가는 길'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출처: MBC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없도록! 아주 상세하게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1. 제약 회사에서 의사를 영입하는 이유

2. 시기별 제약 의사의 변화상

3.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사례 (실제 케이스 중심) 

4. 의사들은 왜 기업을 떠나는지 

 

를 주제로 할 예정이고, 혹시 추가로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 주세요. 

 

자 그럼, 오늘은 

 

"제약 회사에서 의사를 영입하는 이유 (Part 1. 국내사편)"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제약회사 입사를 위한 꿀팁도 대방출 되어 있으니 끝까지 따라와 주시길 바라요 XD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그 회사에는 의사가 없나요?’ 

신약개발에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수출(제약회사에서는 '라이센스 아웃'이라고 합니다) 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약회사들이 듣게 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제약회사는 ‘거울 조직(mirroring organization)’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본사의 연구개발에 임원이 있고, 세부적인 업무에 실무자가 있다면 한국 지사에도 비슷한 직급의 임원과 실무자가 있어야 합니다. 

 

외국계 제약회사의 연구소에 PH.D 와 Medical Doctor(이하 MD)가 모두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계속 끌고 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MD 이며, 대외 협상 또한 모두 MD 가 담당하는 편이죠. 

 

반면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는 연구소장이 MD 인 곳은 한-두 곳, MD 가 연구 개발 관련 임원으로 있는 곳도 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5년 여 전부터 기술수출에서 사업기회를 본 국내 제약 회사들이 해외에 있는 제약회사들과 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계약 과정에서 외국계 회사 본사의 MD들은 국내 회사의 담당자들에게 ‘이 물질을 왜 개발하려 하는지, 어디에 쓸 건지, 잘 안 되면 어떤 대책이 있는지’ 라는 스토리를 요구합니다. 즉,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실제 환자를 치료에 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이렇게 임상에서의 쓰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해외의 경우 제약회사 MD 들이 회사에서 연구 업무를 수행하면서 병원에서 임상을 하는 경우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 이후 요즈음의 추세에서는 물질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약을 판매할 수 있을지'를 이해하고, 글로벌 제약회사 본사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에 MD 출신들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국내 제약회사에 입사한 의사가 하게 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제약회사마다 조직 구조나 R&R(Role&Responsibility)에는 차이가 있지만, 신약 개발 업무를 하는 팀에서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연구소 소속이 될 경우 ‘ 연구 기획’ 업무를 하게 되고, 본사에서 근무하게 될 경우는 ‘개발 전략’ 업무를 하게 됩니다.

 

특히, MD들은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이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을 해야합니다. 또한 본사 개발팀으로부터 업계에서 어떤 약들이 개발되고 있는지 리포트를 받고, 궁극적으로는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프로젝트나 프로덕트를 선별해 내는 역할 등, 한마디로 'Decision Maker'가 되어야 합니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건 안 비밀)

 

임상의로 근무하다 제약회사를 가게 되면, 회사의 직급체계나 생소한 용어 등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수의 팀에서 보고를 받게 되고, 심지어 ‘프로젝트 진행 중단' 역할까지 해야한다면?

 

출처: 오늘의 짤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임상약학 등의 학위를 더 하는 것, 석사 및 박사를 하는 과정에서 논문을 많이 쓰는 등의 이력은 '도움'이 됩니다. 

외국어 공부는 '필수'입니다. 영어나 중국어 등의 외국어 가능 여부에 따라서, 입사 기회나 입사 후 담당 역할에 영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께만 공개하는 꿀팁!

 

의사 자격증이 있기만 하면 채용을 하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회사에서는 의사라는 전문성은 기본으로 하고,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자 합니다.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 공부 이외에 제약회사 및 공공 기관에서 시행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업계에 진출하여 일하고 있는 다른 선배들과의 인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기회에 노출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 를 하고자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눈과 귀를 열고 내가 속한 집단 외의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럼, 다음 시간에 '제약 회사에서 의사를 영입하는 이유 - Part 2. 외국계편' 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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